제품 진열 간소화 전쟁 빚어진 일본 편의점

입력 2018-04-11 16:33   수정 2018-04-11 16:49

일본 주요 편의점들 사이에서 상품 진열과 계산을 간소화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손 부족으로 편의점 운영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적은 인력으로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패밀리마트는 내년 2월까지 600억엔(약 5976억원)을 투자해 1만7000여개 점포에 주요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진열장을 도입키로 했다. 패밀리마트의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새로 도입하는 진열장은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나 샌드위치, 컵라면 등을 간편하게 진열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제품 진열은 물론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을 치우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냉장음료와 종이팩 음료 진열대에선 고객이 제품을 꺼낼 때마다 자동으로 다음 상품이 선반에 진열되도록 했다. 편의점내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튀김류의 조리기 용량도 키워 요리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제품 검사 작업도 손쉽게 해 편의점 직원의 1개 점포당 작업시간을 하루 최대 3.5시간 줄이는걸 목표로 삼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지하철역 주변이나 주요 기업 사무실이 밀접한 지역에 있는 1000여개 점포에는 ‘셀프 계산대’를 도입해 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지난 2월말에 70억엔(약 697억원)을 투입해 1만3000여개 점포에 자동식기세척기를 설치하는 공간을 확보했다. 편의점 근무자의 하루 작업시간을 약 1시간 가량 줄였다.

로손은 이달 중 도쿄 등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인계산대 실증실험을 실시한다. 점원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형 계산기도 내년 2월까지 1만4000여개 점포에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은 편의점 방문객 수가 줄면서 경영 압박이 커졌고, 점포운영을 효율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일본내 주요 7개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24개월 연속으로 편의점 고객이 줄면서 편의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님은 줄고 있는 가운데 일손부족과 인건비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편의점들이 매장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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